김현주 기자
경기 광주시을 국회의원 안태준
[한국의정신문 김현주 기자]
아침 출근길 반복되는 교통 정체, 전세 계약서를 다시 들여다보는 밤, 아이와 노약자가 이용하는 시설 앞에서 느끼는 불안감. 많은 시민이 체감하는 이러한 일상의 장면은 안태준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이 출발하는 지점이다.
안태준 의원은 여러 공식 석상과 인터뷰에서 “정치는 결국 삶을 바꾸는 일”이라는 말을 반복해 왔다. 이 문장은 선언적 구호가 아니라, 의정활동 전반을 관통하는 기준이자 질문이다. 정치의 역할은 거시 지표를 설명하는 데 있지 않고, 시민의 하루가 실제로 달라졌는지를 묻는 데 있다는 인식이 정책과 입법의 방향을 이끈다.
22대 국회에서 안태준 의원의 의정활동은 분명한 정책 축을 형성하고 있다.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으로서 주택법, 공공주택특별법, 주택임대차보호법을 비롯해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도로법,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지하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등 주거·교통·도시안전과 직결된 법안을 다수 발의하며 입법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주거 안정과 이동권, 도시의 안전을 개별 과제가 아닌 하나의 생활 조건으로 묶어 바라보는 시각이 발의 법안 전반에 일관되게 반영돼 있다. 정책의 출발점이 통계나 지표가 아니라, 시민이 매일 마주하는 불편과 위험이라는 점에서 ‘생활형 입법’이라는 평가가 따른다.
국정감사에서도 이러한 문제의식은 반복적으로 확인된다. 주택 공급 물량이 증가했다는 정부의 설명 앞에서, 실제로 서민과 청년의 주거 부담이 얼마나 완화됐는지를 구체적으로 따져 묻고, 제도와 현장 사이의 간극을 지적해 왔다. 또한 노후 기반시설과 지하 공간 관리 실태를 점검하며, 사고 발생 이후의 대응에 머무르는 행정 관행을 넘어 사전 진단과 예방 중심의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작은 관리 소홀 하나가 시민의 일상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인식 아래, 생활 밀착형 안전 문제를 국정의 중심 의제로 끌어올렸다는 점이 특징이다.
숫자로 포장된 성과보다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가 정책의 기준이 돼야 한다는 태도는 안태준 의원 의정활동을 관통하는 원칙이다. 주거, 교통, 안전을 각각의 정책 영역으로 나누기보다 시민의 삶이라는 하나의 틀 안에서 연결해 다루는 접근 방식은, 안태준 의원이 추구하는 ‘삶을 바꾸는 정치’의 구체적인 실천으로 읽힌다.
안태준 의원의 가치관은 지역 교통 현안에서 보다 구체적인 모습으로 드러난다. 경기도 광주시 신현·능평 지역의 숙원 사업이었던 오포~판교 도시철도 신설은 대표적인 사례다. 인구는 증가했지만 대중교통 인프라는 뒤따르지 못해 국지도 57호선 출퇴근 정체가 주민 불편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던 지역이다.
국토교통부가 경기도가 제출한 제2차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최종 승인·고시하며 행정 절차가 본격화되기까지, 지역 주민들의 요구를 제도와 정책의 언어로 연결하는 과정이 이어졌다. 안태준 의원은 이 사업을 단순한 지역 민원이 아니라 생활권 이동 구조와 주거 환경 개선이라는 도시 정책의 문제로 접근해 왔다.
도시철도 신설이 실제 착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사전타당성 조사와 예비타당성 조사, 기본·실시설계 등 장기간의 절차가 필요하지만, 행정의 첫 문을 여는 것 자체가 주민 삶의 변화를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라는 인식이다.
안태준 의원은 “주민들의 지속적인 목소리가 만들어낸 성과”임을 강조하며, 향후에도 사업 기간 단축과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해 끝까지 점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도로 하나, 철도 노선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이동 시간과 생활 반경, 주거 환경 전반이 시민의 삶의 질을 결정한다는 관점은 안태준 의원의 정책 접근을 관통한다. 정치가 추상적인 비전에 머무르지 않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증명돼야 한다는 인식은 ‘생활 정치’라는 표현으로 요약된다.
안태준 의원은 “주민들의 지속적인 목소리가 만들어낸 성과”임을 강조하며, 향후에도 사업 기간 단축과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해 끝까지 점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안태준 국회의원실
안태준 의원은 이러한 생활정치의 방향을 ‘감’이 아니라 ‘근거’로 설명하려 한다. 그 근거를 형성해 온 것이 책에서 얻은 통찰이다. 의정활동에 영향을 준 책은 적지 않다. 그중에서도 이번 인터뷰에서는 대런 아세모글루와 제임스 A. 로빈슨의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를 특별히 꼽아 소개했다.
이 책은 경제 불황, 사회 양극화, 청년 실업, 불안 심리 같은 현상이 단순한 경기의 파고가 아니라 “문제는 제도”라는 질문으로 귀결된다고 말한다. 어떤 사회는 번영하고 어떤 사회는 빈곤에 머무는가를 지리·문화·역사로만 설명하지 않고, 정치·경제 제도의 설계와 작동 방식이 국가의 성패를 가른다는 논리를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안태준 의원은 이 관점을 의정활동의 언어로 다시 옮겨 읽는다. 주거·교통·도시안전 문제는 개인의 성실함이나 일시적 정책 처방으로만 해결되지 않는 영역이며, 결국 제도의 설계가 바뀌어야 삶이 바뀐다는 점을 확인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책이 강조하는 ‘포용적 제도’와 ‘착취적 제도’의 대비는 정책 판단의 기준점을 제공한다.
사유재산과 계약이 보호되고, 공정한 법 집행과 경쟁 환경, 공공서비스가 뒷받침될 때 사회가 활력을 얻는다는 메시지는 주거 안정과 이동권, 안전망 강화 같은 생활 정책을 다룰 때 “누구에게 기회가 열려 있는가, 제도가 실제로 작동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제도를 바꾸는 힘이 결국 정치 과정에서 만들어진다는 책의 결론은, 입법을 통해 ‘삶의 조건’을 바꾸려는 의정활동의 책임감으로 연결된다.
최근 추천하는 책으로는 유발 하라리의 『넥서스: 석기시대부터 AI까지, 정보 네트워크로 보는 인류 역사』를 들었다. 하라리는 AI 혁명을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니라, 인류가 구축해 온 ‘정보 네트워크’ 자체의 구조 변동으로 바라본다. 점토판과 인쇄기, 라디오 같은 과거의 정보 기술이 ‘연결과 전달’의 도구였다면, AI는 스스로 목표를 추구하고 결정을 내리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능동적 행위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 변화는 효율의 문제가 아니라 안전과 통제, 책임의 문제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제사회가 AI를 ‘개발’이 아닌 ‘안전’의 의제로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흐름은, 기술의 속도만큼이나 제도적 안전장치와 공론장의 규칙이 중요해졌음을 보여준다.
안태준 의원은 『넥서스』를 통해 기술이 사회를 바꾸는 속도에 제도가 뒤처질 때 어떤 혼란이 발생하는지를 다시 확인한다고 말한다. 정보가 많아진다고 진실이 자동으로 확산되는 것이 아니며, 분노와 선정주의가 네트워크를 지배할 때 사회의 질서와 민주적 대화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은 정책 영역에서도 시사점이 크다.
결국 AI 시대의 핵심 과제는 ‘기술을 도입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규칙과 책임 구조 위에서 기술을 운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정리된다.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가 제도의 설계를 통해 번영의 조건을 묻는 책이라면, 『넥서스』는 정보 네트워크의 변화 속에서 민주주의와 안전의 제도적 기반을 어떻게 지킬지 묻는 책이라는 점에서, 안태준 의원의 생활정치와 정책 감각을 함께 확장시키는 독서로 이어진다.
안태준 의원이 의정활동에 영향을 미친 책 중에서는 대런 아세모글루와 제임스 A. 로빈슨의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와 최근 추천하는 책으로 유발 하라리의 『넥서스: 석기시대부터 AI까지, 정보 네트워크로 보는 인류 역사』를 꼽았다.
앞으로의 의정활동에서도 안태준 의원의 방향은 분명하다. 지역 교통망 확충과 도시 인프라 개선을 꾸준히 추진하는 동시에, 주거 안정과 도시 안전을 하나의 정책 축으로 묶어 제도 개선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이동권과 주거 환경, 안전 문제를 개별 과제가 아닌 삶의 구조로 바라보고, 중앙정부·지방정부·공공기관 간 협력을 통해 실행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이다. 특히 지하 공간 안전과 노후 기반시설 관리처럼 단기간 성과를 내기 어렵지만 반드시 챙겨야 할 영역에 대해서는, 사후 대응이 아닌 사전 예방 중심의 정책 체계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안태준 의원이 말하는 정치의 목표는 단순하지만 분명하다. 법과 제도가 시민의 삶 속에서 실제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것, 그리고 정치가 현장의 언어로 말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정책은 숫자로 평가받기보다 삶의 변화로 증명돼야 한다는 믿음은 의정활동의 출발점이자 도착점이다. 주거·교통·안전이라는 생활의 기본 조건을 통해 시민의 하루가 조금이라도 달라지는 것, 그 작은 변화들이 쌓여 정치의 의미가 드러난다는 인식은 22대 국회에서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법과 제도가 시민의 삶 속에서 실제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것, 그리고 정치가 현장의 언어로 말하도록 만드는 것이 의정활동의 목표라는 안태준 의원. 사진=안태준 국회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