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우리 기자
김동칠 울산광역시의원은 '울산형 청년창업지원기금' 조성을 강력히 촉구했다. 사진=울산광역시의회
[한국의정신문 노우리 기자]
울산광역시의회 김동칠 의원(교육위원회)이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청년 인구의 정착을 유도하기 위한 핵심 열쇠로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꼽으며, 이를 뒷받침할 '울산형 청년창업지원기금' 조성을 제안했다.
김 의원은 지난 1월 19일(월) 오후 2시 시의회 4층 회의실에서 울산 청년 CEO들과의 정책간담회를 개최하고, 현장의 애로사항 청취와 함께 실효성 있는 정책 대안 마련에 머리를 맞댔다. 이날 간담회에는 울산시 기업지원과, 울산경제일자리진흥원 관계자를 비롯해 지역 내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청년 창업가들이 대거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 "서류더미에 묻힌 혁신"... 청년 CEO들의 호소
이날 간담회는 탁상공론식 지원이 아닌, 지역 청년 창업 생태계의 냉정한 현실을 점검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석한 청년 CEO들은 화려한 지원 정책의 이면에 숨겨진 '현실의 벽'에 대해 성토를 이어갔다.
가장 많이 제기된 문제는 단연 '자금'과 '행정'이었다. 청년 창업자들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자금 확보의 문턱이 너무 높고, 지원사업에 선정되더라도 복잡한 행정 절차를 처리하느라 정작 사업의 본질인 기술 개발이나 마케팅에 집중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또한, 제품을 만들어도 판로를 개척하는 데 한계가 뚜렷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한 참석자는 "현재 다양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 것은 알지만, 실제 현장에서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도움은 부족한 면이 있다"며 "성과 위주의 보여주기식 지원보다는 창업가들이 겪는 사소한 불편을 해소해 주는 디테일이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김동칠 의원은 "정책의 성패는 결국 현장의 디테일에 달려 있다"며 "현장에서 느끼는 사소한 불편과 목소리를 반영해 제도를 조금 더 세밀하게 다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특히 부처 간의 칸막이를 없앤 긴밀한 협력과 더불어, 현재 시행 중인 정책들이 실효성을 거두고 있는지에 대한 냉철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 '울산형 청년창업지원기금' 도입 제안...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기반 필요"
김동칠 의원은 이날 간담회의 핵심 의제로 '청년 정착'을 꼽았다. 김 의원은 "청년이 지역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난다면 울산의 미래 또한 지탱하기 어렵다"고 단언하며, 단순한 일회성 지원금을 넘어선 구조적인 안전장치 마련을 주문했다.
김 의원은 "창업 초기에 겪는 막대한 재정적·심리적 부담을 줄여주고,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기반을 만들기 위해서는 행정적 지원과 재정적 장치가 수레의 두 바퀴처럼 함께 굴러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하여 김 의원은 구체적인 대안으로 타 지자체의 선진 사례를 벤치마킹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경상북도와 서울 금천구 등에서는 이미 '청년발전기금' 등을 운용하며 청년들의 도전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지속 가능한 청년 지원을 위해 울산시도 이러한 기금 설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예산 상황에 따라 지원 규모가 들쭉날쭉해지는 일반 회계 사업과 달리, 별도의 기금을 조성함으로써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울산형 청년창업지원기금'이 조성될 경우, 초기 창업 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융자 보증, 재창업 지원 등 청년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안전망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단순 자금 지원 넘어 '성장 사다리' 놓아야
이날 간담회에 배석한 울산경제일자리진흥원과 울산시 기업지원과 관계자들은 현장의 쓴소리를 경청하며 정책 개선의 필요성에 공감을 표했다. 이들은 그간의 청년 창업 지원정책이 거둔 성과와 한계를 공유하며, 향후 시 정책 전반에 대해 다층적이고 입체적인 검토를 진행하겠다고 답변했다.
청년 CEO들은 기금 조성 외에도 지원 시스템의 고도화를 주문했다. 이들은 "지원사업의 복잡한 절차를 간소화하는 것이 시급하며, 창업 이후에도 기업이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멘토링 시스템과 지속적인 자금 지원 체계(Scale-up)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즉, '창업(Start-up)' 단계의 지원에만 매몰되지 말고, 기업이 성장해 나가는 단계별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동칠 의원은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오늘 이 자리에서 나온 청년 CEO 여러분의 생생한 목소리는 향후 울산시의 정책 논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나침반이자 자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 의원은 "청년이 울산에서 마음껏 도전하고, 그 도전이 성공으로 이어져 울산에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의회 차원에서 합리적인 대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끝까지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간담회는 울산시가 직면한 '청년 탈울산' 현상을 막기 위해 시의회와 집행부, 그리고 당사자인 청년들이 머리를 맞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동칠 의원이 제안한 '울산형 청년창업지원기금'이 실제 정책으로 구체화되어 울산이 '청년 창업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