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라 기자
이범석 청주시장이 ‘개인 용기 포장주문 보상제’ 참여 음식점을 방문해 개인 용기에 담긴 음식을 전달받으며, 생활 속 자원순환 정책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청주시
[한국의정신문 김미라 기자]
청주시가 생활 속 실천을 기반으로 한 자원순환 정책을 전방위로 확대하며 ‘자원순환 선도도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일회용품 감축을 위한 혁신 제도 도입부터 재활용 인프라 확충, 폐자원의 에너지 전환에 이르기까지 정책 전반을 아우르는 입체적인 전략이 시민 일상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는 평가다.
청주시는 전국 최초로 도입한 ‘개인 용기 포장주문 보상제’를 통해 일회용품 감축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 지난 10월 1일부터 시행된 이 제도는 포장 음식을 개인 용기에 담아갈 경우 모바일 앱 ‘새로고침’을 통해 건당 3천원 상당의 지역화폐(청주페이)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현재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 28곳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이며, 시는 2026년부터 참여 업소와 품목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하나의 전국 최초 사례는 ‘다회용기 공공세척센터’다. 청원구 내덕동에 조성된 센터는 하루 최대 2만 개의 다회용 식기를 세척할 수 있는 시설로, 장례식장과 지역 축제, 각종 행사에 필요한 다회용기를 대여하고 수거·세척까지 전담한다. 시는 올해 무심천 푸드트럭축제와 청원생명축제, 읍면동 행사, 공공장례식장 등에 다회용기 약 98만 개를 공급하며 일회용품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2026년부터는 문암생태공원과 옥화자연휴양림 등 공공 캠핑장 4곳에서도 다회용기 사용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이용객에게 다회용기를 제공하고 사용 후 회수·세척하는 방식으로, 야외 여가 공간까지 자원순환 정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민·관 협력을 통한 일회용컵 재활용 캠페인도 눈에 띈다. 시는 환경부, 스타벅스코리아와 협약을 맺고 청주시 내 스타벅스 28개 매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컵 회수·보상제를 시행 중이다. 세척한 컵 5개를 반납하면 ‘에코별’ 1개를 적립받는 방식으로, 회수된 컵은 이불솜과 자동차 내장재 등의 원료로 재활용된다. 제도 시행 이후 월평균 약 3,400개의 컵이 회수되고 있다.
시민 참여를 유도하는 재활용 인프라도 확대되고 있다. 투명 페트병과 캔을 넣으면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무인회수기는 현재 총 11곳에서 운영 중이며, 지난해 8월 이후 회수된 재활용품은 약 32.8톤에 달한다. 주택가 골목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자원순환정거장도 26곳으로 늘려 분리배출 편의를 높였다.
폐자원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순환경제 기반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청주시는 유기성폐자원을 통합 처리하는 바이오가스화시설을 2030년 준공 목표로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연간 9,435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수소 생산시설도 구축해 청정에너지 생산 체계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자원순환은 시민 참여가 더해질 때 비로소 완성된다”며 “생활 속 작은 실천이 도시 전체의 환경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시민과 함께하는 정책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청주시는 제도·인프라·에너지 전환을 아우르는 자원순환 정책을 통해 시민 일상에 친환경 문화를 정착시키고, 지속가능한 환경도시로의 전환을 본격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